정말 재밌는 시즌이다.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여러 출연진들이 나와 매우 흥미롭게 시청한 시즌이다.
주관적인 판단으로 리더로서 훌륭한 순으로 나열하자면 다미어, 조너선, 라이언, 리이다. 이외엔 순위 밖이다.
다미어. 운동선수 특유의 에너지와 팀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어려운 상황에 팀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었다. 평소에 최대한 객관적으로 시청하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 시즌의 다미어 덕분에 팬이 된 듯이 응원하게 만든 출연진이다. 하지만 훌륭한 리더십을 요리 실력이 뒤따라오질 못했다. 특히나 고기 스테이션에서 실수가 잦았는데, 결승 경연에서 베스트 프렌드가 된 조너선의 팀원으로 요리할 때 그의 발목을 잡게 되기도 한다. 해당 분야에서 탑인 사람만이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든 램지 셰프는 야망이 엄청나기에 요리 실력과 리더십까지 겸비한 인재를 찾고 있다. 요리 실력만 받쳐줬다면 충분히 우승 후보에 가까웠을 거라고 생각된다.
리. 주변을 잘 챙기고 다독이며 이끌고 가는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주었지만 리 또한 일관적이지 못한 요리 실력 때문에 아쉬웠다.
조너선과 라이언은 나중으로 미루고 먼저 최악의 팀메이트를 얘기하자면 카먼과 제이슨이다. 제이슨은 본인만의 세상에 갇혀 경연에 나온 셰프들의 조언도 귀담아듣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팀원들과 설전이 벌어질 때면 본인만의 아집만을 강요하고 본인의 잘못은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넘기는 최악의 출연진이다.
카먼은 요리실력은 경력에 비해 출중할지 모르나 경연 중에 여러 번 다른 출연진들을 암살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덜 익은 양고기를 오븐에서 익히고 있는데 자신의 스테이션도 아닌 카먼이 꺼내 확인했다고 거짓말한 채 내간 장면은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이후 탈락자 후보 선발할 때엔 입을 다물고 본인에게 책임이 돌아오지 않길 바라는 모습까지. 제이슨과 카먼에게서 소시오 패스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본인의 성공을 위해 남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워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며, 본인만의 이익을 위해 팀원을 밀어내고 압박하는 모습은 정말 욕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같은 팀원 혹은 상하관계로도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조너선은 정말 헌신적이며 열정적이고 차분하지만 끈질긴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초반엔 저녁 서비스에서 불안한 모습도 가끔 보여주었지만 일관적이고 안정적이었고, 총괄 셰프의 역할을 할 때 목소리의 힘이 부족하여 아쉽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잘 대처하고 팀원의 마음까지 챙기는 모습도 보여주며 역시 훌륭한 리더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라이언은 개인적으로 뱀 같은 리더라고 생각된다. 셈이 빨라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되게 만들 줄 아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기적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남에게 상처나 피해가 가지 않으니 문제없었고, 경연이라는 본질에 가장 잘 맞는 인재였기에 우승까지 갔다고 생각된다. 다만 리더로서의 자질로는 의심스럽다. 팀원들이 믿고 따를만한 카리스마나 포용력 같은 팀을 하나로 만드는 리더십이 부족해 보인다. 결승 경연과 같은 일회성에선 강한 리더십을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업무를 했을 때 팀의 유대감이 약하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에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