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본 시즌이 이것까지 3개밖에 안되지만 가장 난잡한 상황이 많은 시즌인 것 같다.
각설하고 이번 시즌은 배울 만한 리더십이나 자질을 가진 친구가 많지 않아 크게 재밌게 보진 못했지만, 탑 10부터 두각을 드러낸 친구들 덕분에 나름 즐길 수 있었다.
탑 10에서 누가 남을지 너무나 눈에 뜨였기에 다른 출연자들은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비건이라도 생물을 요리하는 셰프가 하고 싶다면 요리할 줄 알아야 하고 맛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일하는 곳에서 감정적으로 싸우거나 울지 좀 말았으면 좋겠다. 본인 잘못은 인정하고 도움을 청하거나 다른 조리대로 위치를 변경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결승 경연을 벌인 트렌턴과 메건 이야기를 하자면 이 둘은 탑 10부터 계속 눈에 띄도록 리더다운 자질을 가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망가져가는 팀을 다시 붙잡고 이끄려 노력하며 요리 실력도 출중했다.
개인적으로 메건은 아마 누구나 좋아하는 리더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일을 쉴 때에는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물어볼 줄 아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일을 할 때엔 큰 목소리로 팀원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한 게 큰 패배 요인이 아닐까 싶다. 이미 이전부터 여러 번 실패한 이력이 있는 비건 셰프를 고기 스테이션에 배치한다는 건 본인의 헤드 셰프 자리가 걸려 있는 자리에서 한다는 것은 정말 큰 모험일 것이다. 다른 셰프를 더 못 믿었기에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하기엔 고기 요리를 잘하는 셰프들도 팀에 분명히 존재했기에 더더욱 아쉽다.
개인적인 견해로 인재들을 잘 배치해서 좀 더 원활하게 주방을 운영했다면 메건이 우승자였을 것 같다.
우승자인 브렌턴은 각 챌린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우수한 셰프인 것은 확실하다. 다만 리더의 자질면에선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그 이유는 리더라면 당장의 상황을 통제할 강력한 리더십도 필요하지만 오랫동안 함께 일할 팀이라면 팀원을 끌어들여들이고 따라오게 만드는 리더십도 필요한 법이다. 해당 경연에선 본인이 추구하는 리더의 모습이 아닌 고든 램지 셰프를 따라한 리더의 모습만을 보여주었고 쉬는 시간이나 정비 시간에 팀원들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두 리더 모두 매력이 있지만 만약 한 팀에 소속되어 일을 해야 한다면 메건의 팀이 좀 더 유대감 있고 결속력 있는 팀이 되리라 생각한다.